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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왈리(何必曰利)
전박사
2023. 4. 9. 05:01
하필왈리(何必曰利) - 《『孟子』「梁惠王 上」》
어찌하여 반드시 이익을 말하는가?
하필왈리(何必曰利)는 물질적인 이익을 앞세우며 인의(仁義)를 뒤로 두는 것을 비판한 말이다.
『孟子』「梁惠王 上」 편에 나오는 글로 맹자가 양혜왕을 만나서 한 말이다. 양혜왕이 “노인장께서 천리를 멀다 하지 않고 오셨는데 어떻게 우리나라를 이롭게 하시겠습니까?”라고 묻자 맹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왕께서는 어째서 이익을 말하십니까? 역시 인과 의가 있을 뿐입니다(王. 何必曰利, 亦有仁義而巳矣)”
전국 시대 중기에 제후들은 오직 정벌 전쟁으로 천하를 경영하겠다는 목적으로 명리(名利)만을 추구하여 ‘이익’만을 도모하는 풍조가 만연했다. 이런 사회 현실을 바꾸려는 일성(一聲)이 바로 인의(仁義)였던 것이다. 인의가 있어야만 부모에게 효도하고 군주에게 충성을 다할 수 있다. 이익만을 위하면 군주를 시해하고자 윗사람을 범하는 병리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선의후리(先義後利)’해야 비로소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다.
약육강식의 생존 경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이익을 따지지 않고 왕도를 추구한다는 것이 얼마나 사람들의 마음에 와 닿았을지는 의문이다. 그렇기에 인의를 지키는 것이 더욱 돋보였으리라.
- 매일 읽는 중국고전 1일1독, 김원중